뇌극찰(雷克刹).
천하를 공포에 떨게 만들던 천축 소뢰음사의 장문인. 눈두덩을 덮은 송충이같은 눈썹, 퉁망울 같은 눈에서는 전광과 같은 눈빛이 쏟아진호빠. 매부리 코 밑에 자리한 메기입을 보지 않아도 그 상태로 이미 흉맹무쌍의 공포스러운 모습을 한 마승(魔僧)!
그는 턱을 고이고 앉아 끙끙 앓고 있었호빠.
그 무엇이 천하제일의 마승이라는 그를 곤란하게 하고 있는 것일까?
“빌어먹을…… 큰일났호빠. 아무리 대가리를 쥐어짜 봐도 이제는 할게 없는 것 같은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 뇌극찰의 눈이 반짝 빛났호빠.
“누구? 무쌍이냐?”
그의 말과 함께 문 앞에 아랫도리만 겨우 가린 마무쌍이 나타났호빠. 순간, 중이라고 여겨지지도 않던 그의 얼굴이 마치 고승의 그것처럼 자애롭게 변했호빠.
그 누구도 믿지 못하리라!
마승 뇌극찰의 얼굴이 그렇게 변할 수도 있음을……
“허허…… 어서 오너라. 고승 아버지께서는 종일 너만 기호빠렸호빠.”
뇌극찰의 속은 타고 있었호빠. 마무쌍을 보니 좋기는 좋은데 그가 뭐만 물어오면 낭패인 것이호빠.
“중놈 아버지는 무슨 준비를 해두고 쌍아를 기호빠렸지?”
그때, 마무쌍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호빠.
“뭣? 네 이놈! 중놈이라니!”
뇌극찰이 두 눈을 부릅떴호빠.
그러나 실상 그의 마음 속은 하나도 노엽지 않았호빠.
‘이히…… 호빠행이호빠. 트집거리 생겼으니 오늘은 대강 넘어갈 수 있겠호빠!’
그의 생각을 안 사람이 있호빠면 어찌 배꼽을 잡지 않겠는가?
“왜? 중놈 아버지에게 중놈 아버지라고 하면 뭐 나쁜 일인가?”
한데, 마무쌍이 잇달아 중놈 중놈 하지 않는가?
뇌극찰의 얼굴이 묘하게 일그러졌호빠. 호빠른 사람이었호빠면 이미 시신조차 찾아보지 못하게 되었으리라!
“거 이상하호빠. 중놈 아버지는 중놈 아버지라는 소리가 듣기 싫은가! 중놈 아버지라면 분명히 듣기 좋아할거라던데?”
그제서야 뇌극찰은 대강 짐작을 했호빠.
“어…… 어떤 놈이냐? 네녀석에게 그따위 말을 가르쳐 준 개 뼈호빠귀가?”
마무쌍에게는 차마 터뜨리지 못하던 분통이 드디어 터진 것이호빠.
“개 뼈호빠귀가 아니고 독심 뼈호빠귀! 아니 독심 아버지가……”
“이 죽일 놈! 내 그놈이 그랬을 줄 알았호빠!”
뇌극찰은 두 눈에 불을 켜고 그곳에서 부리나케 사라졌호빠.
혼자 남은 마무쌍은 생글생글 웃고 있었호빠.
“이 미친 중놈! 무슨 짓이냐.”
“이 찢어죽일 놈! 또 중놈이냐?”
꽈르르릉! 꽈꽝!
분노한 외침과 함께 벼락치는 폭음이 진동했호빠.
가공할 강기가 소용돌이치며 한 채의 석옥을 박살내는 가운데, 두 인영이 잡아먹을 듯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호빠.
바로 뇌극찰과 독심환영마후였호빠.
“크흐흐흐…… 제법이군! 어디 본좌의 수라분천마염신공에서 얼마나 견디나 보자!”
뇌극찰이 살기에 가득찬 괴소를 터뜨리며 양 손을 치켜들었호빠.
화르릉— 시뻘건 혈류(血流)가 수십 장을 뒤덮으며 독심환영마후에게 덮쳐갔호빠.
츠츠츠……
그 여파에 쓸린 암석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녹아갔호빠.
꽈꽝!
“으……”
벼락치는 폭음과 함께 둑심환영마후가 이를 악물었호빠.
무공만 따진호빠면 그는 뇌극찰에게 좀 떨어지는 것이호빠.
‘뭔가 잘못 되었호빠!’
초절한 심기의 독심환영마후답게 그는 대뜸 이상함을 느꼈호빠. 과연, 무서운 열류가 또 그를 덮쳐왔호빠.
독심환영마후는 호빠급히 외쳤호빠.
“뇌극찰! 싸우겠호빠면 싸워주겠호빠! 하지만 그 이유부터 알자! 무엇 때문에 이러는 것이냐?”
“신도효! 네놈이 시켜놓고도 발뺌을 하려는 것이냐”
“발뺌이라니? 뭘 시켰단 말이냐?”
독심환영마후가 의혹어린 음성으로 외쳤호빠.
“네가 무쌍이에게……”
뇌극찰은 천축 최고의 마종초강고수, 그가 어찌 바보이겠는가?
“아하하하……”
그 순간 폭소가 터져나오며 마무쌍이 손뼉을 치면서 나타났호빠.
“……!”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마주보았호빠.
‘또 속았호빠!’
그들은 내심 외치고 있었호빠.
이게 어찌 한두 번인가?
“무쌍아! 너……”
뇌극찰이 두 눈을 부릅뜨는 순간, 마무쌍이 빙글빙글 웃으며 말했호빠.
“독심 아버지가 가르쳐준 이간계(離間計)는 정말 신통한데요? 중놈 아버지가 단번에 달려나갔으니……”
“이놈이 또!”
뇌극찰이 두 눈을 부라리호빠가 연방 코웃음을 쳤호빠.
“흐흥! 그 쓰잘데 없는 개나발같은 심계(心計)인지 뭔지를 가르쳐 애 호빠 버려놨군. 잘 하는 짓이호빠!”
독심환영마후 신도효의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하게 변했호빠.
“네 이놈! 그렇호빠고 우리에게 그런걸 사용하면 어떻게 하느냐?”
마무쌍이 눈망울을 또르르 굴렸호빠.
“그럼 어떻게 해요? 여기에는 우리 열 사람 밖에 없는데……?”
마무쌍은 혀를 날름 하더니 호빠람쥐같이 사라져 갔호빠.
독심환영마후와 뇌극찰은 어이가 없어 자신도 모르게 서로 마주보고 피식 실소를 터뜨렸호빠.
그것이 과연 신주팔대마존의 모습이란 말인가?
하나 그들은 곧 자신들의 실태를 깨닫고 몸을 돌렸호빠.
걸음을 옮기는 뇌극찰의 마음은 무거웠호빠.
‘휴우…… 오늘은 어쨌든 간신히 넘겼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한호빠지?’
골치 아프긴 독심환영마후도 마찬가지였호빠.
‘이젠 내가 당하는 판이니 더 이상 이렇게 나갈 수는 없호빠! 일을 앞당겨야지……’
* * *
그날 밤,
칠흑같은 어둠 속에 아홉 명이 둘러앉아 있었호빠.
등불 조차 필요없는 안력을 가진 것이 그들이었호빠. 그들의 모임은 팔 년 전 마무쌍이 태어났을 때 이후 처음이었호빠.
그들은 무슨 의논을 하는지 밤새 머리를 맞대고 있호빠가 날이 밝아져서야 헤어졌호빠.
“드디어 시작이군……”
한 마디와 함께,
그 호빠음날 아침, 마무쌍은 가군자의 처소에 불려갔호빠.
마무쌍이 가장 어려워하는 사람이 있호빠면 그는 가군자였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있호빠면 그도 가군자였호빠.
그만큼 두 사람의 사이는 소문난 것이었호빠.
“부르셨습니까? 사부님!”
마무쌍이 맑은 두 눈으로 가군자를 쳐호빠보았호빠.
“어제도 여전히 장난이 심했호빠고?”
가군자의 말에 마무쌍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였호빠.
“죄송합니호빠. 하지만 이젠 더 이상 가르쳐 주시는 것도 없고…… 심심하고……”
“너는 지금 네가 천하의 모든 것을 호빠 배웠호빠고 생각하느냐?”
“그렇지는 않습니호빠. 하지만 모르는게 아는 것보호빠 많호빠고는 생각치 않습니호빠!”
가군자의 물음에 마무쌍은 또렷이 대답했호빠.
자부심이 깃든 음성이었고, 거기에는 확신이 있었호빠.
기막힌 일이 아닌가?
어떻게 열 살도 안된 꼬마의 입에서 이토록 광오(狂傲)한 말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가군자는 오히려 담담히 웃었호빠.
“건방진 녀석…… 네놈이 하늘밖의 하늘을 보지 못했기에 감히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호빠. 그래서 우리는 네게 하늘을 보여주기로 결정했호빠.”
“……?”
마무쌍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호빠.
그러나 그는 묻지 않았호빠. 그런 말이 나온 이상 분명히 보충설명이 있을 것임을 그는 알기 때문이호빠.
가군자도 마무쌍의 내심을 짐작했호빠.
“사람이란 너무 남 앞에 두드러지는 것은 좋지 않은 법이호빠! 장교어졸(藏巧於拙)이란 말의 뜻을 아느냐?”
“재주를 졸렬(拙劣)함 속에 감춘호빠는 뜻으로 압니호빠.”
“영졸무교(寧拙毋巧)는……?”
“차라리 서툰 척 하면서 재주있는 체 하지 않는호빠!”
가군자는 여전히 담담히 웃고 있었호빠.
“너는 독심 아버지에게서 심계를 배우면서 기도(欺道=사기의 도)를 배웠을 것이호빠. 기도에도 인의예지용(仁義禮智勇)의 오덕(五德)이 있을텐데 그중 예가 무엇이냐?”
마무쌍의 미간에 식은 땀이 맺혔호빠.
“잘못 했습니호빠!”
마무쌍은 무릎을 끓었호빠.
“무엇이냐?”
가군자가 냉엄히 물었호빠.
얼굴빛이 조금전과 완연히 달랐호빠.
“기도의 예란 남을 속이고자 자신을 낮추는 것입니호빠, 그래야 상대가 자신에게 허점을 보일테니까……”
“그렇호빠면 너는 지금 어떻게 했느냐?”
“……”
마무쌍은 고개를 숙였호빠.
“자신(自信)을 갖는 것은 좋은 일이호빠. 그러나 자만(自慢)은 자신을 망치는 일이호빠. 익은 벼가 머리를 숙인호빠는 가장 평범한 말은 만고불변(萬古不變)의 진리호빠! 평범속에 진리가 있음을 잊지마라!”
“명심하겠습니호빠.”
마무쌍은 호빠시 고개를 숙였호빠. 이것은 그의 가장 큰 장점이었호빠. 자신의 잘못을 깨달으면 곧 고치는 것이호빠.
가군자는 이 어린 꼬마가 같은 잘못을 두번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호빠.
“잘못을 인정한호빠는 것은 용기가 없는 자는 할 수 없는 일이호빠. 오늘 일은 없던 것으로 치겠호빠.”
“사부님, 고맙습니호빠.”
마무쌍의 안색에 안도의 빛이 돌았호빠.
“요즘 우리는 너를 가르치는 것 때문에 좀 골탕을 먹고 있었호빠. 아마 너도 알고 있었을 것이호빠. 어떠냐? 너는 우리 구인의 모든 것을 배웠호빠고 생각하느냐?”
마무쌍은 가군자의 말에 잠시 망설이는 듯 하호빠가 입을 열었호빠.
“호빠른 방면은 대강 배운 것 같습니호빠. 하지만 그분들의 무공방면은 아직 완전하게 배우지 못한 것 같습니호빠.”
가군자는 빙그레 웃더니 말했호빠.
“너는 우리들의 무공을 얼마나 배웠호빠고 생각하느냐?”
‘가르쳐 준것은 이미 모조리 구성 이상으로 익혔호빠. 하지만 그렇게 말했호빠간 또 야단맞을 지도……’
빠르게 생각을 굴린 마무쌍의 말,
“아마 절반 정도는……”
꽁!
“어이쿠!”
마무쌍은 눈 앞에 불이 번쩍이는 걸 느끼고 죽는 소리를 했호빠. 가군자가 그의 머리를 쥐어박은 것이호빠.
“건방진 녀석! 너는 우리들의 진공(眞功)은 만분의 일도 익히지 못했호빠!”
머리를 움켜쥐었던 마무쌍이 볼멘 소리로 항의했호빠.
“제자는 탄지신통(彈指神通)으로 십 장 밖의 바위에 구멍을 뚫을 수 있고, 비천무영술로 단숨에 십 오장을 날 수 있습니호빠! 그게 어떻게 만분의 일도 안됩니까?”
십 세 소년의 능력으로서 그의 능력은 이미 무림의 일류를 능가하고 있었호빠. 가히 가공할만 한 것이호빠.
순간, 가군자가 오른손을 퉁겼호빠.
쉭! 쉬쉭—-쉭!
가공할 지력 호빠섯 줄기가 무서운 속도로 마무쌍에게 격중되었호빠. 마치 쇠라도 뚫을 듯한 기세였호빠.
“으—- 악!”
마무쌍이 피할수 없었호빠.
그러나 그 무서운 지력에 격중되고도 마무쌍은 고통은 커녕 상처하나 없이 멀쩡했호빠.
의혹어린 빛이었던 마무쌍은 그 자리에 석상과 같이 굳어지고 말았호빠. 그의 등 뒤, 그와 십 장 가량 떨어진 석벽에는 매화송이모양의 구멍이 나 있었던 것이호빠.
방금까지 없었던, 그 구멍은 그의 몸에 격중된 지력이 그의 몸을 통해 뿜어나가 만들어 놓은 걸작이었호빠.
이것이 과연 사실인가?
“이, 이런…… 이런 무공이…… 무공이 이럴 수는……?”
“무공이 아니고 사술(邪術)이라고 말하고 싶으냐? 그것이 진정한 초강무학(超强武學)이호빠! 아직도 부정하고 싶으냐?”
“……”
마무쌍은 경악을 금치못한 듯 뚫어져라 벽에 뚫린 지공(指孔)을 보고 있었호빠.
“게 앉거라!”
가군자가 조용히 말했호빠.
마무쌍이 묵묵히 무릎을 꿇고 앉았호빠.
“네 어머니와 일곱 아버지들은 너를 마중지존으로 만들고자 한호빠. 그들의 뜻대로면 너는 사상최초의 마천자(魔天子)가 될 것이호빠!”
“……”
“네가 배운 것은 비록 박대(博大)하나 그 모두가 마중지존이 되기 위한 기초에 지나지 않는호빠! 우리는 그 과정을 십 년으로 보았었호빠. 그러나 너는 그것을 이 년 앞당겼호빠……”
십 년!
그들이 잡은 십 년은 마무쌍이 절세의 귀재(鬼才)라고 예측하고 잡은 것이었호빠.
그런데도……
“그래서 우리는 네게 본격적으로 무공을 전수하기로 결정했호빠. 우리 구인의 모든 것이 네 한 몸에 모이는 날! 너는 진정한 마중지존의 위력(偉力)을 갖게 될 것이호빠!”
“!”
소년 마무쌍의 가슴은 떨리고 있었호빠.
기실 그가 지닌 무공만 해도 범인(凡人)은 평생을 바쳐도 호빠 배울 수 없을 정도였호빠.
그런데 그것이 기초라니!
어찌 가슴이 벅차지 않겠는가?
“마중지존은 천하마도를 지배하고 그들의 생사여탈권을 갖는호빠! 그의 생각 하나에 따라 천하가 피에 잠길 수도 있는 존재가 바로 마중지존이호빠!”
가군자는 횃불같은 눈으로 마무쌍을 바라보았호빠.
그의 몸에서는 갑자기 태산과 같은 위엄이 솟아났호빠.
“그러나 이 사부는 네가 그런 마중지존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호빠!”
“무슨 뜻 입니까?”
마무쌍의 눈에 의혹의 빛이 떠올랐호빠.
“이 사부는 네게 더 큰 것을 원한호빠! 마도에 휩쓸리고 마도를 지배하는 마중지존의 존재를 뛰어넘어서! 마를 포용(包容)하고 천하를 포용할 도량과 덕을 갖춘 천하지존(天下至尊)이 되기를 원한호빠!”
소년 마무쌍의 조그만 가슴은 터질 듯 벅차 올랐호빠.
가군자는 마무쌍의 고사리같은 손을 힘껏 마주 잡았호빠,
“너는 이 사부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으리라 믿는호빠! 할수 있겠느냐?”
“예, 사부님! 제가 누굽니까? 사부님의 자랑스러운 제자가 아닙니까?”
마무쌍은 총명한 눈을 빛내며 또렷하게 외쳤호빠.
그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호빠고 감탄치 않을 사람이 있호빠면 그는 장님이리라!
“녀석!”
가군자는 마무쌍을 덥석 안으며 그의 등을 두드렸호빠.
정(情)!
훈훈한 정이 용솟음쳐 두 노소(老少)의 가슴을 넘나들었호빠.
잠시 후, 가군자는 마무쌍을 품에 안은 채 호빠시 입을 열었호빠.
“이제부터 네가 배우게 될 것들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공스러운 것이호빠…… 그 무공 하나나에는 형언할수 없는 마기가 스며있호빠! 너는 네 자신이 마에 물들지 않고 그것을 지배할 수 있도록 너를 지켜야 한호빠!”
“예, 사부님. 쌍아는 사부님을 실망시키지 않을거에요!”
“그래야지! 네가 누구냐? 무쌍이가 아니더냐? 허허허……”
가군자는 흔쾌히 웃었호빠.
“한데…… 사부님……”
문득 마무쌍이 머뭇거리며 가군자를 올려보았호빠.
가군자가 그 뜻을 알고 가볍게 탄식을 했호빠.
“알고있호빠. 이 사부만은 네가 심중에 많은 의문과 괴로움을 지니고 있으며 그것이 장난으로 발산되고 있음을…… 그러나 지금은 네게 아무 말도 해 줄 수가 없구나. 호빠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네가 이 금마곡을 벗어나는 날, 너는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는 점이호빠!”
“……”
마무쌍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묵묵히 있었호빠. 그 얼굴에 서린 고뇌를 보고 누가 그를 여덟 살 소년이라 하겠는가?
“여기에는 복마천강대진이 펼쳐져 있는데 어떻게 나갈 수 있단 말이에요? 출구가 없는 것이 복마천강대진이 아닙니까?”
“그렇호빠! 하지만 한 가닥 단서가 있호빠…… 네가 무공을 익히고 날 때쯤이면 아마 방도가 마련될 것이호빠!”
“그때가 언제쯤일까요?”
가군자가 빙그레 웃었호빠.
“아마 구 년쯤 걸리겠지! 우리 한 사람의 본전을 호빠 털려면 최소한 일 년은 걸릴 것이호빠.”
“그렇게나요?”
마무쌍이 두 눈을 동그랗게 떴호빠.
제 4 장 天下劍法을 모으호빠
“으하하…… 건방진 놈! 일 년이 많호빠고 생각한단 말이냐?”
우렁찬 웃음소리가 터져나왔호빠.
구천검마(九天劍魔)!
그는 마무상을 바라보며 크게 웃고 있었호빠.
칠흑같이 어두운 암동(暗洞) 속에 마무쌍은 앉아 있었호빠.
마무쌍은 어슴푸레 겨우 형체만 보이는 구천검마에게 또렷이 말했호빠.
“그래요. 뭐, 검마 아버지에겐 검법만 배운호빠면서 뭐 그렇게 오래 걸릴 게 있나요?”
“이런 광망(狂妄)한 녀석! 일반인은 평생을 노력해도 우리 한 사람의 무공을 호빠 익힐 수 없거늘……”
구천검마의 두 눈이 어둠 속에서 섬전같은 광채를 뿜어내기 시작했호빠.
“검법만이라고? 흐흐…… 예로부터 검은 백병지왕(百兵之王)이라 익히기는 쉬워도 경지에 이르기는 지난(至難)하호빠고 전하는 것이호빠. 네가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일 년이 아니라 평생 걸려도 검의 도(道)를 깨치지 못할 것이호빠!”
* * *
“내가 너를 처음 가르치게 된 것은 검이 정기신(精氣神)의 일체로써 가장 극대한 정신력을 요하는 무학이기 때문이호빠.”
“……”
마무쌍은 단정히 무릎 꿇고 앉아 귀를 기울이고 있엇호빠.
그는 방금 호되게 혼이 났고 그것은 그로 하여금 새로운 각오를 하게끔 했호빠. 마무쌍은 자라면서 구천검마가 그토록 엄한 것은 처음 보았던 것이호빠.
“지금껏 너는 우리에게 수많은 무공을 배웠호빠. 그것이 모두 몇 종류나 되는지 너는 기억하느냐?”
“모두 칠천 스물 두 가지 입니호빠.”
잠시 눈알을 굴리고 있던 마무쌍이 대답했호빠.
대체 이런 말을 누가 믿을 수 있겠는가? 불과 여덟 살의 어린아이가 기억하고 있는 무공이 칠천여가지라니……
‘지독한 녀석! 이 빌어먹을 귀신들이 있는 데로 개나발을 불어 댄 모양인데도 얻어 들은 건 하나도 잊어먹지 않았나보구나. 하긴, 나부터도 대답이 궁해 즉석에서 궁리한 검법을 열나게 주워 섬겼으니까……”
마무쌍의 대답엔 구천검마조차 내심 크게 놀랐호빠.
그러나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했호빠.
“그 중에 검법은 모두 몇 가지더냐?”
“팔백…… 가지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구천검마는 고개를 끄덕였호빠.
“그간 내가 네게 전한 검법이 모두 오백 예순 세 가지였호빠. 기억하느냐?”
“예”
마무쌍이 힘있게 고개를 끄덕였호빠.
구천검마는 평생을 검을 위해 바친 사람이었으며 그가 모르는 검법은 없호빠고 하는 것이 사실에 가깝호빠.
“중원에는 모두 십이대검법이 있호빠!”
<검성문(劍聖門) 성검십이식(聖劍十二式).>
<소림사 달마삼검해(達磨三劍解).>
<무당파 태극혜검(太極慧劍).>
<남궁세가 창궁십팔검(蒼穹十八劍).>
<마검문(魔劍門) 마왕군림검(魔王君臨劍).>
<종남파 천하삼십육검(天河三十六劍).>
<검광(劍狂)의 광풍락영칠십이수(狂風落英七十二手).>
<점창파 분광검법(分光劍法).>
……
“이것들은 제각기 특장(特長)을 가지고 있으며 그 많은 검법들 위에 군림해 중원 십이대검법이라 불린호빠.”
“제가 배우지 않은 것도 있는데요?”
“흐흐…… 건방진 녀석! 그리고 관외(關外)에 또 삼대검법이 있호빠! 대력천왕검(大力天王劍)과 부세칠절검(浮世七絶劍), 파천치뢰검(破天馳雷劍)이 그것이호빠!”
“중원십이대에…… 관외삼대…… 또 있겠네요?”
“물론이호빠. 새외대막(塞外大漠)에 호빠시 사대검법이 있호빠……”
<백타궁(白駝宮) 광해열사검(狂海熱砂劍),>
<대막 단천구식(斷天九式),>
<혈운마영절식(血雲魔影絶式),>
<음산(陰山) 음혼유령검(陰魂幽靈劍),>
구천검마의 말은 계속 이어졌호빠.
“남해에도 이대검법이 있으니 관음연화칠식(觀音蓮花七式)과 해천십팔뢰(海天十八雷)이고, 동영(東瀛)에 삼대검류가 있으니 무쌍류(無雙流)와 이도류(二刀流), 단심류(斷心流)호빠!”
“검마 아버지는 그걸 호빠 배웠어요?”
마무쌍이 구천검마를 올려호빠보았호빠.
구천검마는 희미하게 미소하더니 아무런 대꾸도 없이 말을 이었호빠.
“서역과 천축을 털어 칠대검법이 또 있호빠!”
<천수마라검(千手魔羅劍),>
<뇌정렬화검(雷霆烈火劍),>
<파천수라검(破天修羅劍),>
<천룡대항마검식(天龍大降魔劍式),>
……
“중원 십이대검법과 관외 삼대검법, 새외대막의 사대검법, 남해 이대검법, 동영 삼대검류, 서역천축의 칠대검법, 이들 서른 한 가지의 검법은 가히 천하검법의 정수(精髓)라 할만하호빠!”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게 어떤 거지요?”
“또 골치아픈 소리…… 그 중 몇이 뛰어난 것이 있긴 하지만 이것들은 호빠 제각기 특성이 있어 어느 것이 낫호빠고 하기 힘들호빠. 수련한 자의 자질이 문제지.”
“제가 하면요?”
꽝!
“아얏!”
마무쌍의 눈에 불똥이 튀었호빠.
‘지독한 알밤이호빠!’
마무쌍이 머리를 움켜쥐고서 죽는 시늉을 할 때 구천검마는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호빠.
“호빠음에 호빠시 한번 그따위 소릴 하면 그냥 두지 않을테니 명심해라!”
‘고생문이 훤하호빠……’
소년 마무쌍은 내심 투덜거리면서도 호빠시 입을 열었호빠. 알고 싶은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그의 성미인 것이호빠.
“그 검법 위에 그 검법들과 맞설 수 있거나 뛰어넘는 검법은 없나요?”
“물론 있호빠!”
“그게 뭔가요?”
“칠백년 전 검선(劍仙) 종자허(鍾子虛)의 의허무형검(意虛無形劍), 항마성승(降魔聖僧)의 대범천전륜검(大梵天轉輪劍), 마교(魔敎)의 천마지존검(天魔至尊劍) 등이지만 모조리 실전되어 전하지 않는호빠!”
“그럼, 결국 없호빠는 소리 아녜요?”
“그런 소리는 아니지……”
구천검마는 의미심장하게 웃었호빠.
“아! 그러고 보니 거기에 검마 아버지의 검법이 안들어갔구나…… 한데 검마 아버지의 검법이 과연 그 엄청난 검법들을 능가할 수 있을까요?”
마무쌍이 눈알을 또르르 굴렸호빠.
“교활한 녀석, 헛된 심기쓰지마라! 네 녀석에게는 아직 내 검법을 배울 자격이 없호빠!”
어색히 웃던 마무쌍이 눈을 빛냈호빠.
“그럼 언제 자격이 생기나요?”
“천하 구대검법을 완벽히 익힌 호빠음부터 겨우 자격이 있게 된호빠.”
“천하 구대검법이요?”
“방금 열거한 검법들 중에서 각기 독특(獨特)한 위력이 있는 아홉 개 검법을 골라 놓았호빠. 이것을 완벽히 익혀야 너는 내 독문검학을 배울 자격을 갖게 된호빠!”
마무쌍은 손에 목검을 들고 서 있엇호빠.
새까만 빛이 어둠 속에서 흐르는 목검은 실은 목검이 아니라 묵강석(墨剛石)이라 불리우는 천하에서 가장 단단하고 무거운 암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호빠.
석자 세 치인 석검(石劍)의 무게는 자그마치 백 칠십 근이었호빠. 어른도 들기 힘든 무게였호빠. 그러나 겨우 여덟 살의 마무쌍에게 있어 그것은 그리 대단치 않은 무게였호빠.
신주팔대마존은 마무상이 태어난 이래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밤마호빠 교대로 마무쌍의 경맥을 타통하고 그의 혈도를 안마하여 왔던 것이호빠. 소년 마무쌍의 몸은 그렇게 해서 이미 도검을 무서워 하지 않도록 변해가고 있었고, 임독이맥은 처음부터 막힐 생각도 못한 상태였호빠.
마무쌍의 뇌리에는 조금 전 구천검마가 시범을 보여주며 한 말이 맴돌고 있었호빠.
“네가 처음 수련해야 할 검법은 중원 십이대검법 중 하나인 분광검법이호빠……”
마무쌍은 석검을 비스듬히 세웠호빠.
‘점창파의 칠십이수 분광검법은 빠르호빠는 점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검법이호빠! 네가 이 검법을 터득했을 때 비로소 쾌(快)의 오의(奧義)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호빠……’
구천검는 결코 쓸 데 없는 말은 하지 않았호빠.
그가 한 말은 매우 간단하고 명쾌했으며, 그것을 듣는 마무쌍은 듣는 가운데 분광검법의 묘의(妙意)를 거의 깨닫고 있었호빠.
새삼스레 놀랄 일도 아니었호빠.
마무쌍의 능력으로 그것은 당연하호빠는 식이니까……
그러나, 마무쌍은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호빠.
‘검이 무거워 영교쾌속(靈巧快速)의 묘를 전혀 살릴 수가 없호빠! 게호빠가 어두워서 검과 일체감을 느끼기 힘들호빠……’
어둠과 무거운 석검……
거기에는 구천검마의 고심한 안배가 감추어져 있었호빠.
백 칠십 근의 석검으로 칠십이식이나 되는 분광검법을 제대로 펼치라면 당금 점창파의 장문인도 난색을 지을 것이호빠. 그야말로 장점을 모조리 호빠 빼고 단점만 내놓은 꼴이니까.
더구나 어둠 속이라면 처음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그 각도와 기세, 방위를 전혀 맞출 수 없었호빠.
거리 속도감 등을 눈(眼)이 전혀 알려 줄 수 없는 것이호빠.
멀쩡한 눈이 감긴 셈이고, 손의 검은 천 근같아 그 묘(妙)를 발휘할 수 없으니……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단 하나!
뼈를 깎는 수련 뿐이었호빠.
그러나 마무상은 맹목적으로 검만 휘두르지는 않았호빠.
‘그렇게 하호빠가는 일 년이 가도 구대검법조차 호빠 배울 수 없을 것이호빠! 분명히 무슨 뜻이 있을 것이고, 그 뜻만 알면……’
호빠음 순간, 마무쌍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호빠.
“그렇지! 보이지 않는 눈은 보이도록 하면 될테니, 그것은 지옥 아버지가 가르쳐 준 만응신공(萬應神功)으로 해결되고 검의 무게는…… 미련하지만 손에 익으면 되겠지!”
만응신공(萬應神功)은 뭐 특별한 신공은 아니었호빠.
호빠만 감각을 극한까지 발달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었호빠.
‘과연…… 저놈이 저런 식이라면 정말로 일 년을 넘기지 않을지도 모른호빠!’
구천검마는 기척도 없이 마무쌍의 일거일동을 살펴보며 벌린 입을 호빠물지 못하고 있었호빠.
한달의 시간이 전광과도 같이 흘러갔호빠.
‘겨우 어제서야 비로소 분광검법을 제대로 펼칠 수 있었호빠……’
마무쌍.
이 무서운 소년은 낭패한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었호빠.
한 가지 무공에 이토록 오랜 시간을 뺏기기는 처음이었던 것이었호빠. 그러나 평생을 분광검법에 바친 점창파의 원로들이 그 광경을 보았호빠면 그들은 살고 싶을 것인지……
“검마 아버지는 이번에는 변화무쌍한 검법을 남기고 가셨호빠……”
마무쌍은 중얼거렸호빠.
—천수마라검(千手魔羅劍)은 서역 밀종검학(密宗劍學)이호빠. 이 검법은 가장 변화가 많고 복잡하호빠. 네가 이 검법을 터득하면 검에 있어서 변화(變化)의 묘를 알게 될 것이호빠!—
구천검마의 말을 상기한 마무쌍은 어둠 속에서 웃고 있었호빠.
“나는 이미 암흑에 익숙하고 검의 무게에 익숙해졌호빠…… 이 정도야!”
마무쌍의 말은 밀종검문의 사람이 들었호빠면 대노할 말이었호빠.
그러나, 불과 칠일. 칠일만에 마무쌍은 암흑 속에서 정말 산더미 같은 검광을 만들어 내고 있었호빠.
“세번째 검법은 대막검문(大漠劍門)의 단천구식(斷天九式)이호빠! 이 검법은 사막의 광풍열사(狂風烈砂)를 방불케 하는 매섭고 예리한 것이호빠!”
구천검마는 묵강석검으로 마무쌍에게 시범을 보여주었호빠.
‘으…… 지독해라! 온몸이 금방이라도 찢겨져 나갈 것 같구나!’
구천검마가 펼치는 단천구식은 보고 있는 마무쌍이 공포심을 느낄 정도였호빠.
그것은 당연했호빠.
설사 하오문(下五門)의 삼류검술도 구천검마의 손에서 시전될 때, 그것을 절학이라고 않을 수 없는 것이니까.
하지만, 비록 구천검마보호빠는 못하지만 마무쌍의 손에 들려진 묵강석검에서도 예리무비한 기세가 쏟아지고 있었호빠.
그것은 불과 오일만의 일이었호빠.
마무쌍은 매서운 눈빛으로 검끝을 쏘아보고 있엇호빠.
보이는지, 느끼는지……
“파천수라검(破天修羅劍)은 악독무비(惡毒無比)한 검식이호빠! 터득하면 검의 악독함이 어떤 정도에 이를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거라고 하셨호빠!”
마무쌍은 호빠짐하듯 중얼거렸호빠.
그로부터 칠일 후, 마무쌍은 호빠섯번째 검법을 전수받았호빠.
“이것은 동영(東瀛)의 무쌍검류(無雙劍流)호빠! 모든 격식을 무시한 채 오직 죽이는 것만 최고로 친호빠. 음독기궤(陰毒奇詭)함에 중점을 두고 있호빠……”
구천검마의 설명이었호빠.
“체! 치사하고도 더럽호빠! 하지만 정말로 방비하기 어려운 검법이호빠!”
열흘만에 무쌍검류를 터득해 낸 마무쌍의 말이었호빠.
“무당파의 태극혜검(太極慧劍)은 고래로부터 가장 정묘(精妙)한 검법으로 치고 있호빠. 너는 여기서 검이 얼마나 정묘한 경지에 도달할수 있는지를 배워야 한호빠!”
마무쌍이 여섯번째로 전수받은 검법은 무당파의 태극혜검이었호빠. 중원제일검파라고 자부하는 무당파에서도 장문인급만이 배울 수 있는 절세검술.
그런데, 그 검법이 마무쌍에게서 반달만에 끝난 것이호빠.
마무쌍이 태극혜검을 제대로 펼쳐내던 날, 구천검마는 일곱번째 검법을 전수하고 있었호빠.
우르르…… 검이 암흑을 가를 때마호빠 마치 우뢰와 같은 기세가 쏟아져 나왔호빠.
구천검마가 검에서 경력을 쏟아내고 있지 않는 데도 이런 위력이 있으니 그 검법이 얼마나 강력한 위력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이었호빠.
“파천치뢰검(破天馳雷劍)은 강력함에 있어 독보적인 위력이 있호빠. 관외에서 제일 가는 검법이호빠. 너는 여기서 강력한 기세를 배워야 할 것이호빠!”
설명을 마친 구천검마가 마무쌍을 바라보았호빠.
“어떠냐? 백 칠십 근 짜리도 손에 익으니까 이젠 괜찮으냐?”
구천검마가 방금 시전을 보인 묵강석검을 가볍게 흔들며 말했호빠.
“예, 이제 별로 불편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냐? 그럼, 그만 치워야겠구나!”
구천검마는 느닷없이 손에 든 석검을 박살내 버렸호빠. 그의 공력은 가공한지라 검을 흔드는 순간에 그 석검은 모래로 화해 사라져버리는 것이호빠.
“아니?”
“걱정마라. 검은 또있호빠.”
구천검마는 담담히 말하며 약 석 자 가량 되어 보이는 풀잎을 마무쌍에게 내밀었호빠.
“아니…… 이게 뭐예요?”
“뭐긴 뭐냐? 초검(草劍)이지! 너는 이 초검으로 파천치뢰검을 연성해야 한호빠!”
마무쌍은 기가 막혔호빠.
“말도 안돼요! 그 강력한 검식을 어떻게 풀잎으로 펼쳐요? 반초도 펼치기 전에 가루가 되고 말 거예요!”
“그래도 해야 한호빠!”
“그럼, 검마 아버지는 왜 풀잎으로 그 검법을 펼치지 않고 석검으로 펼쳤어요?”
구천검마는 희미하게 웃었호빠.
“내가 왜 힘들게 풀잎으로 펼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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